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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욱의 ‘人生’ 인터뷰] <1> 남이 가지 않는 길을 간다④ – 이석연 전 법제처장

기사승인 2021.12.01  23:3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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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나 인생을 알지만 누구도 인생을 모른다’ 헌법적 자유주의자 이석연 前 법제처장이 이 시대 청년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③에 이어서

[정의관] 이 책을 읽으면서 기자가 가장 감명깊게, 아니 소름돋았다는 표현이 더 적절할 것 같은데 “피해를 입지 않은 자가 피해를 입은 자와 똑같이 분노할 때 정의는 실현된다”는 문장입니다. 이렇게 정의가 실현되기 위해서 시민의식을 어떻게 자리잡게 해야 될까요? 교육입니까?

이 말은 내가 한 말이 아니고 그리스의 입법자이자 정치가인 솔론이 한 이야기에요. 내가 어려운 사람 ·서민 · 약자의 입장에서 같이 고민하고 눈물을 흘리고 그래야만 참된 뭔가가 느껴진다는 것이지... 말로만 약자를 보호한다고 떠벌리는 그런 사람은 경계해야 됩니다. 제가 경실련(경제정의실천연합)에서 시민운동을 하면서 그런 것을 많이 느꼈어요. 지금도 소위 기득권층이나 소위 우리 사회에서 잘 나간다는 사람들이 그냥 상투적으로 하는 이야기는 내면을 잘 파악해야 됩니다. “당신이 그 입장에서 고민해 보았느냐” 여러번 곱씹으면서 생각해 보아야 할 명언입니다.

[삶의 기준(가치)] 변호사님이 추구하는 삶의 기준(가치) 한마디로 표현하기는 좀 어렵겠지만 소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니 참 너무 어렵고 추상적이며 철학자에게 질문해도 바로 답변하기 어려운 질문을 하시는군요. 나는 내 삶에 충실하고 뭔가 좀 더 우리 사회가 나아갈 방향 그리고 내가 나아갈 방향을 고민하면서 생활하고 있어요. 나는 우리 사회가 이래야 된다 · 저래야 된다 이런 말은 하고 싶지 않아요. 그러나, 단 한마디는 하고 싶어요...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야 한다 · 어떻게 행동해야 한다라고 사람들은 이야기를 하는데 정작 자기 자신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별 견해를 밝히지 않고 있어요. 연금술사를 쓴 브라질 작가 파울로 코엘료(Paulo Coelho)도 한 이야기이지만 남이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실제 자기가 어떻게 살아야 하고 자신의 가치관에 대해서는 모른단 말이지요.. 나도 그러지 않을까 자문해보면 그런 이야기를 들을때마다 가슴이 뜨끔해요. 그래서 나도 함부로 뭘 하겠다고 그런 이야기를 잘 안해요.

나는 항상 내가 체험하고 내가 겪고 고민하고 부딪힌 이야기를 강의 등에서 말하죠. 나는 언행불일치의 사람을 가장 경멸해요. 우리 사회는 지금 자신은 정작 그렇게 안 살면서 말만 번지르게 앞세우는 언행불일치의 사람. 정치인, 지식인으로 꽉 차 있어요. 중국 마오쩌둥이 비판한 지식인의 다섯가지 특징을 정치인들에게 들려주고 싶어요. 거지 근성 강하고, 고마워할 줄 모르고, 남 핑계 대기 좋아하고, 정확하게 알지 못하면서도 잘난 체하고, 무책임하다는 것.

나도 거기 한 사람에 끼여 있다면 나도 욕먹어도 좋아요. 그렇지만 나는 조금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은 해요. 그 이상으로 내가 할 이야기가 뭐 있겠어요.

내가 젊었을 때부터 일기장에 쓴 여덟가지가 생각이 나는군요. 첫째, 순간의 내가 미래의 나를 결정한다. 둘째, 삐딱선을 타라. 삐딱하게 나아갈 수 있는 그런 용기 · 도전정신이 필요하다. 세 번째, 삐져나온 못은 더욱 삐져나오게 하라. 이것은 호리바 제작소의 사훈이기도 하는데 사원들이 뭔가 아이디어를 내고 삐딱하게 나아가면 더 삐딱하게 나아가게 그것을 키워줘야 한다는 말이에요. 사원들이 도덕적으로 삐딱하게 나온 게 아니라면 말이죠. 네 번째, 역사와 기적은 창조되어진다. 다섯 번째, 남이 가지 않는 길을 간다. 여섯 번째, 하루는 길지만 일년은 짧다. 이 말은 젊은이에게 꼭 해주고 싶어요. 하루하루는 지루한 것 같지만 1년 2년 3년... 청춘은 금방 지나가게 됩니다. 일곱 번째,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생각하는 대로 살아야 됩니다. 그래야 자기가 계획도 세우고 행동하게 되는 거지요.

여덟 번째, 고정관념의 뒷통수를 쳐라. 항상 무언가 기존의 것을 뒤집어 보고 당연하다는 세계에 도전하고 딴지도 걸어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책을 많이 읽고 깊게 생각하십시오.

이석연 변호사와의 인터뷰를 준비하고 진행 그리고 정리하는 과정에서 기자는 긴장, 흥분, 상념, 행복의 여러 감정들을 경험하였다. 기자를 포함한 주저함을 안고 사는 사람들에게 무언가 사색의 시간과 해답의 실마리를 드린 것 같아 마음이 뿌듯하다.

숲속 오두막집에서 맡는 커피향 같은 책 “누구나 인생을 알지만 누구도 인생을 모른다”

일독을 권하고 싶다. <끝>

이병욱 기자 gumpyi@kotera.or.kr

<저작권자 © 기업정책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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