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장애인표준사업장 한국세라프 견학

올해 큰 화제를 모았던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인기에 힘입어 장애인에 대한 세간의 관심도 덩달아 높아졌다. 드라마는 장애를 가진 주인공 우영우가 취업해 주변인들과 어울리며 자신의 능력을 발휘해 어떻게 성장하는 지를 보여 주었다.

실제 장애인의 취업 현실을 살펴보면, 우리나라에 15,300여 명의 장애인이 580여 개의 장애인표준사업장에 근무하고 있다. 그 중 인천 지역에 소재한 장애인표준사업장은 35곳으로, 650여 명의 장애인이 일하고 있다.

인천 지역의 장애인이 지역 사회의 일원으로 생활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일자리 지원과 고용 안정을 위해 노력하는 교육 현장을 찾아가 보았다.

인천 강화교육지원청, 장애인표준사업장 한국세라프 견학 

관계자들이 인천 장애인표준사업장 한국세라프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

 

인천광역시 강화교육지원청(교육장 유선식)은 특수교육 지원을 위해 장애인표준사업장인 ㈜한국세라프에서 12월 1일 견학 활동을 실시했다.

인천광역시 서구에 위치한 ㈜한국세라프는 20여 년간 주방용 조리기구 브랜드 벅칼(BUKCAL)의 제품 80여종을 제조하고 있으며, 지난 2021년부터 CCTV 제조 등 정보통신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현재 22명의 장애인이 한국세라프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한국세라프는 2019년에 고용노동부 장애인 고용 우수 사업장 인증을 받은 바 있다.

이날 견학은 강화교육지원청의 지역사회 연계프로그램으로 교사 학생 학부모 등 관계자 20명이 직업 체험 활동에 참여했다. 먼저 한국세라프 회의실에서 회사 소개와 제품에 관한 내용을 듣고 어린이 교구로 사용되는 목공예품을 조립해보며 질의 응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장애인들이 제품을 생산하는 작업 현장을 둘러보며, 제품 제작 과정과 업무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날 견학에 참여한 김현동(17) 학생은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취업 현장을 직접 보고 느끼면서 미래에 대해 계획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밝혔다.

강화교육지원청의 특수진로코디네이터로 근무하는 장인선 교사는 “아이들이 좋은 기업에서 일할 수 있도록 열심히 도와줘야겠다. 일선 기업들도 장애인 취업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교육청과 협력해서 취업의 기회가 더욱 많아졌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장애인표준사업장인 한국세라프의 김영훈 대표가  벅칼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국세라프 김영훈 대표는 “제조업을 장애 유형 특성에 따라 적용해 직무 과정을 세분화했다. 13년간 장기 근속한 직원도 있다”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드는 것을 가치로 여겨왔다. 장애인들의 역량을 끌어내어 경제적 자립을 통한 도전정신을 갖게 해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 장애인표준사업장 전시회 개최 준비 중

한국세라프 김영훈 대표가 유아 교구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지난 6월 30일 인천 장애인표준사업장 회사들이 모여 (사)전국장애인표준사업장연합회 인천지회를 만들고 사업장의 발전과 장애인 고용의 안정적 확대를 이루고자 협력하고 있다. 한국세라프 김영훈 대표를 장애인표준사업장연합회 인천지회 초대회장으로 위촉했다.

국가계약법에 공공기관은 총구매액의 0.6%를 장애인표준사업장 생산품으로 우선 구매하도록 하는 등 장애인표준사업장을 지원하는 규정을 두고 있다. 인천시를 비롯한 공공기관에서 장애인표준사업장에서 생산하는 제품 구매로 매출이 늘어나면 장애인 고용 안정화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구조다.

김영훈 대표는 “인천 장애인표준사업장들이 함께 내년 4월 19일부터 3일간 인천시청 본관 로비에서 인천 장애인표준사업장 생산제품 전시회 및 공공기관 우선구매 상담회를 개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관내 공공기관 및 지자체의 구매는 관내 장애인 고용창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